바카라사이트↑ESSE9.COM↓ '대륙에서 돌아와 가족의 품으로'

배우 바카라가 27일 오후 안전하게 생중계로 진행된 먹튀없는 새 사이트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생민은 지난 23일 ‘김생민의 경제고민해결(경고해)’ 팟캐스트 첫 방송을 알리며 “다시 마이크 앞에 앉았습니다. 감사드리고 행복하고… 사실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영수증’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조금 계신 것 같아 경제 고민을 해결하는 방송을 하려한다. 잘 할 수 있게 응원해주십시오”라고 청취자들에게 첫인사를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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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는 작년 9월 팟캐스트 ‘영화 들려주는 사이트다’로 방송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가 송은이, 김숙과 진행하던 KBS2 예능 ‘영수증’의 팟캐스트 버전으로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경제 정보를 전한다. ‘영수증’은 팟캐스트 방송의 작은 코너로 시작한 후 폭발적 인기로 지상파 예능으로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예능 ‘영수증’과 함께 데뷔 25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김생민은 지난 2018년 연예계를 강타한 ‘미투(Me Too)’ 사건에 휘말려 10년 전 여성 스태프 두 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김생민은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와 함께 10여 개의 고정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김생민은 팟캐스트 ‘경고해’를 통해 “일주일에 4회 정도 방송을 하겠다”고 예고하며 지난 25일, 26일 양일간 방송을 업데이트했다.

그건 김아진(강지영)이 준비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게이 셰프가 만들어주는 야식남녀'라는 기획에 자신이 출연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교통사고를 당해 당장 병원비를 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아는 형이 쓰게 해줬던 심야식당이 다른 사람에게 임대될 처지에 놓이게 되자 박진성은 사채까지 손대게 되는 등 당장 돈이 급하게 됐다. 그래서 성 소수자라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

<야식남녀>의 박진성이 운영하던 심야식당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의 그 분위기 그대로다. 손님이 찾아오면 알아서 안주를 내주는 셰프가 바로 박진성이고, 그를 찾는 손님들은 그가 내주는 음식과 몇 마디 말로 위로 받는다. 김아진 역시 그 손님 중 하나. 비정규직으로 방송사에 들어오긴 했지만 차별로 힘겨워 하는 그에게 박진성은 따뜻한 집밥을 만들어줬고 그 후 그 곳은 김아진이 지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유일한 공간이 됐다.

그래서 바카라의 새 프로그램 기획안은 다분히 먹튀와 그가 운영하는 그 심야식당이 안전 사이트가 되었다. 그런데 김아진은 여기에 '게이 셰프'라는 색다른 기획 요소를 첨가한다. 그가 그렇게 한 데는 대단한 성 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자극적인 요소가 있고, 나아가 '여성들의 로망 중 하나가 게이 친구'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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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남녀>는 이처럼 성 소수자가 등장하지만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에 집중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다만 박진성은 자신이 성 소수자라 거짓 커밍아웃 하는 것에 대해서 나름의 소신을 갖고 있다. 의상 때문에 우연히 만난 디자이너 강태완(이학주)이 커밍아웃으로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까지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그는 게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고 "누구든 어떤 이유에서든 조롱당해서는 안 된다"고 소신을 밝힌다.

<야식남녀>는 대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거짓말을 함으로써 생겨날 관계의 변화에 더 주목한다. 아마도 김아진과 박진성은 방송PD와 출연자 혹은 심야식당을 찾은 손님과 셰프로 만난 것이지만 차츰 서로에 대한 애매한 호감의 감정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거짓말이지만 공공연히 밝힌 성 정체성의 문제는 그래서 이런 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테고.

여기에 어딘가 박진성에게 호감을 드러내고 있는 강태완의 시선이 겹쳐지면 관계는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만일 그가 진짜 성 소수자라면 박진성의 그 거짓말은 강태완에게 큰 상처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야식남녀>가 굳이 성 소수자라 거짓말을 한 셰프를 소재로 끌어온 건 이런 관계의 파장을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야식남녀>는 저 <심야식당>이라는 드라마가 그러하듯이 음식을 만들고 보고 먹는 묘미를 셰프를 찾는 손님들의 사연과 더해 전해주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김아진이 박진성이 차려준 집밥으로 펑펑 눈물을 흘리며 위로받았듯이, 이들이 만드는 프로그램 '야식남녀'을 찾아온 손님들을 박진성은 음식으로 위로한다.

하지만 과연 굳이 '게이 셰프'라는 소재를 가져와 그 거짓말로 인해 벌어지는 관계의 갈등상황과, 안전을 통한 힐링과 위로라는 이 바카라가 그려내려는 또 하나의 먹튀가 잘 어우러질 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배우 정일우의 어깨가 특히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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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연출 권영일)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는 작품으로 한예리, 김지석, 추자현, 정진영, 원미경, 신재하, 신동욱 등이 열연한다. 6월 1알 첫 방송. <사진=홍당무 제공>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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